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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포위됐다', 호재 속의 불안 요소 '경찰을 어떻게?'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이승기, 차승원, 고아라. SBS 새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호흡을 맞추는 이들이다. 이미 설명이 필요없는 이승기와 차승원에 지난해 '응답하라 1994'로 전성기를 연 고아라까지 합류하면서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압도적인 비주얼의 경찰 4인방이 레전드 수사관과 함께 펼치는 좌충우돌 청춘 로맨스'라는 것도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기 딱 좋은 내용이다. 잘생긴 선남선녀가 경찰을 연기하는, 과거 형사 캐릭터라면 생각나는 부스스한 머리나 낡은 옷이 아닌 꽃미남 경찰의 등장, 거기에 로맨스까지 등장하니 특히 여성 시청자들은 또 한 번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은근히 시청률 정상을 자신하는 눈치고 실제로 정상에 등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이미 방송을 시작한 KBS '골든크로스'와 한 주 먼저 방송을 시작하는 MBC '개과천선'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골든크로스'와 법정 드라마라는, 조금은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인 '개과천선'을 생각한다면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자만(?)을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 SBS 새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출연진(SBS 제공)

여기에는 물론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도 존재하는 것 같다. 실제로 '형사로 어울릴까?'라고 여겨졌던 이승기와 고아라가 경찰 역으로 캐스팅된 이면에는 최근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쳐낼 수 있는 배우를 원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최근 TV 3사 수목드라마가 고전 속에 종영하거나 여전히 고전 중이라는 것도 '너희들은 포위됐다'에겐 호재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침체기에 빠진 수목드라마 시간대에 활력을 줄 프로그램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다만 역시나 돌발 변수는 '세월호 참사'다.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과연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안고 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래는 드라마가 될 지 여부다. 물론 이 숙제는 이 드라마뿐 아니라 이제 막 방영을 시작하는 모든 드라마의 숙제이지만 코믹과 로맨스를 앞세운 '너희들은 포위됐다'라면 더더욱 이 부분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바로 이 드라마의 소재인 '경찰'이다.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분명 호재가 많은 드라마다. 하지만 지금 점점 부정적인 시선이 높아지는 '경찰'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다.

과거 인기리에 방영됐던 KBS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가 경찰을 '폭력 집회 피해자'로, 시위대를 가해자로 보는 내용을 방영했다가 '국정홍보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았던 선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상황에서 경찰 홍보식 내용이 전개된다면 똑같은 비난을 피할 수가 없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호재가 많은 드라마다. 이 드라마가 여러 변수들을 깨고 제작진과 배우들의 자신감을 현실로 만들어낼 지가 주목된다.